스타슐랭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스타슐랭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갑자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다. 계획없이 하는 일이 지나고 보면 언제나 잘되는 일이 많았다. 이 블로그도 그랬으면 좋겠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랬으면 좋겠다.

블로그 주제를 구상하고 결정하는 것은 많은 고민이 따른다. 해보면 무척 고달픈 일이다. 글쓰는 일도 중노동이 될 수 있는데 블로그 주제와 이것 저것 선택을 하는 것은 정말 무척 힘든 일이다. 글을 쓰지 않고 이 일만 지속적으로 한다면 아무도 하지 않을 듯 하다. 무엇이든 계획하는 것은 재미있고 쉬운 일이지만 막상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데는 눈에 보이는 결실들이 필요하니 누구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하다.

블로그의 첫단추

누구나 그렇듯이 이 블로그도 용도가 있고 목적이 있다. 옷을 입을 때도 첫 단추를 잘못 꽤면 연달아 어긋나고 보기도 좋지 않다. 심지어 옷의 기본적인 목적에도 어긋나는 것이니 제대로 몸을 감싸는 기능을 할 수 없다.

모든 일도 똑 같다. 잘못 시작한 일은 보면 볼수록 못마땅하다. 그래서 나처럼 완벽한 성격은 더욱 불만이 많다. 물론 내가 시작한 불만이고 내가 만든 불만이다. 결국 그 불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코스에서 이탈하고 만다. 나중에는 그릇된 과정에 못마땅해서 그만두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일을 정말 많이 겪었다. 사업도 그래서 모두 실패했다. 처음부터 잘못 꽤어진 단추가 그렇듯이 잘못 시작한 일은 정말이지 잘 되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 정말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려 하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너무 많이 와서 돌아가려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것은 실패다. 그냥 실패라는 말로 끝나고 만다. 어떠한 다른 용어로 대체할 수 없다. 이러한 일들을 너무 많이 겼었다. 실패하는 내가 겪었던 과정들은 거의 동일하게 처음부터 잘못되 시작을 하였다.

블로그 실패의 이유

블로그를 실패하는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경험해보니 그렇다. 실패에는 이유가 없다지만 그렇지 않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그만두는 것은 실패한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 많다. 그렇지만 딱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할 수는 없을까?

그래, 한마디로 말해보겠다. 그것은 위에서 말했듯이 “첫 단추를 잘못 꽤었기 때문”이다. 이 한마디 말은 모든 이유가 포함되어 있다.

왜 첫단추를 잘못 꿰었을까?

그것은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경험이 없다는 말은 실전이 없다는 말이요, 데이터가 없다는 말이다. 가보지 않은 많은 시행착오의 길을 걸아가야 한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이때는 아무리 남의 길을 흉내내도 잘못된 길을 걸어갔다면 다시 돌아와야 한다. 계속 갈수는 없은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옆길로 빠져서 다시 새로운 길을 찾거나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고통이다.

왜 고통일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오던 길을 되돌아가서 다시 길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2개의 고난이 있다.

  • 다시 되돌아 가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
  • 다시 출발해도 또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

그렇다. 한번 길을 잘못 접어들면 이렇게 시간과 노동과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대부분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블로그는 쉽지가 않다. 글쓰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다시 시작하기 무척 어려운 일이다. 글을 쓴다는 것이 그렇다.

생각해 봐라.

건축 벽돌 기능공이 일주일간 열심히 정성들여 벽돌 쌓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일이면 이 공사는 마무리된다. 그런데 말이다. 치수가 5cm 어긋나서 다시 부수고 다시 쌓아야 한다. 그것도 나의 잘못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선택은 2가지다. 포기하고 도망가거나 부수고 다시 쌓아야 한다.

두가지 결정 모두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생각있는 사람이라면 부수고 다시 시작하겠지만 이러한 일이 거듭 반복된다면 건축일을 그만두게 될것이다. 왜냐하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지만 가장 힘든일은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 더 예를 들어보자. 이 경우는 더 현실적인 경우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건축사나 공사를 직접하는 기능공과 유사하다. 다만 정신적인 섬세함이 더 요구될 수 있다. 물론 건축사가 더 집중력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소설 구상이 끝나고 1장부터 섬세한 스로리 전개를 시작하였다. 전개는 항상 참신하고 매력적인 표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작가 마음에 들어야 한다. 이게 어디 수시로 쏱아져 나오는 분수와 같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표현이 막히는 순간이 찾아오면 이제는 꼼짝없이 고통이 시작된다. 이것은 작가의 영역이 아니다. 발버둥친다고 벗어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한땀 한땀 창의적인 글들이 모여 챕터의 절반인 6챕터까지 글을 완성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글을 다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주제를 바꾸어서 말이다.

이건 작가에게 날바락이다. 머리가 하해지는 느낌은 여기서 오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출판사가 거절했는데 이 소설을 머저 마쳐야 하는가? 아니면 여기서 접고 출판사가 요구하는 주제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그래서 출판사는 계약서가 있다면 주제를 바꾸는 것에 대한 손해 배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어떠할까? 그냥 망한것이다.

블로그 실패란?

블로그 실패라는 것은 주제의 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을 말한다. 최소한 나의 경우는 그렇다.

블로그에서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은 주제 선택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두가지를 뜻한다. 도메인이 주제와 맞지 않거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주제 콘텐츠와 싸우는 것을 말한다. 사실, 이것은 둘다 극복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올바른 단추로 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단추를 제대로 꿰지 않는 옷은 아무리 잘 무새를 추스려도 구겨지고 우겨져서 볼품이 없다. 어떤 옷을 입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입은 사람은 보는 사람은 모두 어색할 뿐이다.

옷을 입은 이유가 모두 어긋난다. 일을 해도 불편할 뿐이다. 몸을 구부리거나 좌우로 움직이거나 모두 불편한 뿐이다. 이래서는 결국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해서 어색한 옷에 움츠려들기만 한다. 이래서는 결혼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별로 좋지 않은 씁쓸한 추억만을 남긴다. 블록그에 글을 쓴 거도 이와 똑 같다.

블로그 글은 기능적으로 역할을 해야 하고 읽는 사람에게 보기도 좋아야 한다. 그런데 주제와 어울리지 않고 애초에 잘못 꿰어진 콘텐츠는 영영 나를 괴롭힌다. 그러니 이 어려운 블로그 노정에서 중도 탈락하고 마는 것이다. 물론 중도 탈락은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거나 그냥 포기하는 것이다. 어느 것이나 무척 고통스럽고 좌절스럽다. 패배를 하기 때문이다.

블로거를 기다리는 장애물들

앞으로 블로거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도전과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AI 인공지능
  • 치열한 블로거 경쟁
  • 플래폼의 다원화
  • 영상 콘텐츠와 경쟁

가장 무서운 미래는 역시 AI 인공지능 검색이다.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은 검색을 Chatgpt나 Gemini 그리고 Perplexity와 같은 오픈 AI에서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AI의 기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블로그는 어떤 위치일까. 그것에 따라 블로거 경쟁 강도는 정해진다. 적은 인구에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별로 미래가 없는 영역에서 무한 콘텐츠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는 콘텐츠는 순식간에 블로거들의 먹이감이 되고 만다. 경쟁이 치열함을 넘어 이제는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젊은 세대는 블로그에 의지하지 않는다. 영상 정보를 더욱 선호하는 추세다. 블로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어쩌면 맥을 같이한다. MZ 세대인 그들에게는 블로그보다 가벼운 SNS가 더 잘 맞는다. 그러나 부담스럽고 무거운 블로그 글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플래폼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원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유튜브와 틱톡은 단연 압도적이다. 영상 매체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은 그대로 도태되는 길을 걷겠다는 것과 같다. 사진과 영상의 차이는 설명과 이해를 돕는 주제에서 더욱 빛니고 있다. 블로그는 이러한 정보를 그저 정리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어떻게 정보를 전달하는가는 글과 영상의 승패를 가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주제에서는 승부는 일찌감치 판가름난다.

이러한 블로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고 잘못 길을 들어서면 당연히 실패의 쓴맛을 보게된다. 그래서 포기하거나 다시 시작하는 어려운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블로그의 한계와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블로그 실패를 극복할 수 있을까?

블로그 실패를 극복하는 법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으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사실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대략 3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 길을 계속간다.
  • 다시 돌아가 새로운 주제를 시작한다.
  • 다시 돌아가 새로운 도메인으로 시작한다.

그렇다. 포기하지 않으려면 위 3가지 선택밖에 없다. 3가지 모두 무척 힘든 길을 다시 가는 것이다. 그래도 이 길밖에 없다.

나의 경우 여건상 블로그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방법이 별로 없다. 그래서 포기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블로그 길을 다시 선택하라면 물론 하지 않을 것이다. 블로그 자체를 선택하지 않고 다른 일을 찾았을 것이다. 경험으로 보면 블로그 길은 너무 험난하다. 미래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블로그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다만 블로그 성공을 위한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항은 인정할 수 있다.

주제에 대한 일관성

블로그에서 주제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특히 나에게 특정 분야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없을때는 더욱 그렇다. 공부를 하면서 글을 쓴다고 하지만 도저히 나에게 맞지 않은 주제일 경우 뒤로 물러서야 하기 때문이다.

후퇴와 동시에 첫 단추는 다시 꿰야 한다. 그러니 블로그 전체가 갈길을 잃는 것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블로그를 시작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다. 또 다시 후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행이 처음부터 길을 제대로 든 블로그는 행운이다. 도메인부터 모든 주제가 일관성있게 연결되어 있으니 검색엔진에도 유리하고 글쓰기도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일관성 있은 주제로 시작하는 것이 누구나 쉽게 가능한 일이 아니니 그게 문제이다. 그래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제길을 찾게 되지만 이것도 운이 좋은 경우다.

그렇다면 뚝심있게 밀어 붙이거나 과감하게 새로운 블로그를 시작해야 하는데 이게 나와의 처절한 싸움이 필요한 것이다.

믿음과 지치지 않은 끈기

블로거는 책을 쓰는 작가와는 또 다른 영역이 있다. 검색 엔진을 전제로 모든 글이 움직이게 된다. 특별한 독자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애기다.

때무에 끊임없는 나와의 싸움이 있어야 하고 검색 엔진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있어야 한다. 검색 엔진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속하는 글쓰기는 모래성에 가깝다. 글은 쓰고 있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마음의 상태이다. 저절로 포기하는 경우는 이래서 발생한다.

아마 성공한 블로거의 생각은 ‘검색 엔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이는 오랜기간 검색 엔진과 신뢰와 불신을 반복하면서 쌓아온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을 유지하는 위해서는 포기하지 않은 끈기가 필요하다. 어제의 마음과 오늘이 마음이 다르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나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가 바로 블로그이다.

스타슐랭 블로그에 대한 믿음

스타슐랭 블로그는 인물 블로그다. 실패를 거듭하다 다시 시작하는 블로그이다. 그래서 조금은 애착이 있다. 물론 스타슐랭에서 또 실패하는 일이 없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

누구나 실패하고 좌절하고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은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흘리는 눈물이지만 당사자는 쓰라린 마음이 가슴을 치고 있다.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인물 블로그이 첫번째 덕목은 남에게 해로움을 주지 않아야 한다. 바르지만 독자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온통 자극적인 이슈로 뒤덮인 블로그 생태계에서 나만 담담한 길을 걷는다는 것은 별로 호기심을 유발하지 않게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마음의 문제이다. 그리고 노력해야 할 문제이다. 그 노력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